정보처리 이론에 따르면 아동의 반사회적 행동은 특정 상황에서 갈등적이거나 일탈적인 해결책을 피하고 사회적으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을 어렵게 하는 인지능력의 결핍 때문에 일어난다. 빈곤가족에서 성장하는 아동들은 이러한 인지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원이나 기회 획득의 가능성이 적다. 즉, 빈곤한 가족은 책, 장난감, 컴퓨터 등과 같은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빈곤가족에서 성장하는 아동은 인지적으로 자극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할 확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빈곤은 인지능력의 부족이나 학업성취의 실패를 가져오기 때문에 정보처리의 모든 단계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인지능력이 계발되면 특정 갈등 상황에서 여러 가지 해결책들을 생각해 내고 그 중 사회적으로 적절하고 바람직한 해결책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아동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높으면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에 둔감할 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신호에만 선별적으로 관심을 집중한다. 그리고 신호의 의도를 해석하는 데도 문제가 있으며, 무슨 신호든 그 의도를 적대적인 것으로 귀속시켜 버리는 편견을 보인다. 또한 초기 반응이 성공적이지 않았을 때 다른 반응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워한다. 이러한 아동들은 반사회적 행동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가장 적절한 반응으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
빈곤 아동들은 수준 높은 단어의 사용, 글씨에 대한 흥미 등 언어적 측면의 발달이 매우 낮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빈곤가정의 언어적 결핍을 확연히 보여 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빈곤아동의 낮은 언어능력은 많은 수의 빈민 지역 부모들이 저녁 늦게까지 근무해야 하는 등의 불규칙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시간이 없거나 피곤하거나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없거나 피곤하거나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없거나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빈곤아동에게서 나타나는 낮은 언어발달은 이렇게 부모와 아동 사이의 상호작용 부족과 잘못된 양육 태도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로부터도 바람직한 언어 모델을 제공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아동들은 자연히 바람직한 언어를 발달시키기가 어렵게 된다. 이러한 언어적 능력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면 갈등 상황에서 언어적 방법을 통한 이해와 설득보다는 강압과 폭력 같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쉽다.
일반적인 지적 능력을 살펴보면, IQ 및 표준화된 지능검사를 실시한 많은 연구에서 빈곤아동은 중산층 아동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IQ가 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빈곤아동도 높은 지능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러한 높은 지능은 빈곤아동의 적응과 부적응을 구분하는 중요한 보호 요인 중의 하나다. 지능이 높은 아동들은 높은 문제해결 능력과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들 행동의 결과를 정확히 평가할 뿐만 아니라 쉽게 만족을 지연시키며 충동을 억제한다. 또한 높은 지능은 학업성취와도 연결된다. 하지만 빈곤과 관련성이 높은 생활상의 어려움이나 정서적 스트레스의 누적 등과 같은 부정적 상황에서 높은 지능의 이러한 보호적 효과들은 약화되기 쉽다. 지능이 높은 빈곤 아동들은 지능이 낮은 아동보다 학교적응과 관련된 변수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부정적인 상황이 누적되면 이러한 장점은 사라지고 지능이 낮은 아동들과 학교 적응 면에서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성적으로 착하고 기질적으로 순한 영유아는 아동기에 빈곤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적응 유연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까다로운 기질은 빈곤과 관련된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동은 빈곤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인내심이 약해진 양육자의 부정적인 반응을 한층 악화시킨다. 또한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아동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학교에의 규칙적인 출석, 높은 성적 등과 같은 긍정적인 교육적 발달 산물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아동에게도 자아존중감이 학업성취, 정신건강, 또래나 성인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영역에서 보호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